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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실려온 자살시도자 사후관리했더니…사망률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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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5-03 16:16 조회2,4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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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 사는 80대 남성은 원만하지 않은 가족관계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한 뒤 응급실로 급히 이송됐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이 환자는 병원 측 권유로 상담사 박지혜씨를 만나게 됐다. 

박씨는 환자가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심리 상담을 제공했고, 퇴원한 후에도 손 편지와 전화, 문자로 안부를 물었다.

 

환자는 “살면서 이렇게 누군가의 관심을 받아본 것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글을 읽을 줄 몰랐던 그는 읽고 쓰는 법을 배우며 새 삶을 살고 있다.

 

자살을 시도하고 응급실로 이송된 환자에게 상담 등 사후관리를 실시한 결과, 사후관리를 하지 않은 자살시도자보다 사망률이 절반 가까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고 자살 재시도 위험에서 벗어난 사람은 5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 시작한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의 성과를 3일 발표했다.

 

전국 27개 병원에서 시행 중인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은 병원에 상담 인력 2명을 배치하고 자살 시도 후 응급실로 실려온 환자를 지속적으로 상담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자살 시도자가 응급실에 들어오면 우선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하고, 환자 상태가 안정되면 사례관리팀 상담사에게 사후관리를 의뢰한다. 사례관리팀은 한달 동안 기본 4회 상담을 실시하고, 환자가 퇴원한 후엔 지역사회의 복지서비스나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의료서비스와 연계해준다.

 

2013년 8월부터 2015년 말까지 27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자살 시도는 총 1만3643명이었다. 이 중 응급실에서 사망한 597명을 제외한 1만3046명에게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겠냐고 제안했고, 제안을 받아들인 6159명(47.2%)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복지부가 이들의 건강보험 진료기록과 사망신고 등을 추적조사해 사망률을 집계한 결과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지 않은 사람의 사망률은 14.6%로, 서비스 수혜자 사망률(5.9%)의 2배 이상이었다. 사후관리 서비스 수혜자들이 사후관리를 받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실제보다 536명이 더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전체 사망자 중 손목 자상, 약물·가스 중독, 질식 등 자살로 추정되는 사망자만 살펴봤을 때 서비스 비(非) 수혜자의 자살 추정 사망률은 7.5%인 반면, 서비스 수혜자의 자살 추정 사망률은 3.7%였다. 사후관리 서비스가 없었다면 실제보다 234명 더 많은 사람들이 자살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원광대 산본병원 위대한 교수(응급의학과)는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분들 중 혼자 오시거나 치료도 제대로 받지 않고 퇴원하는 등 염려되는 경우가 많다”며 “자살 시도자는 사후 관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거나 지역사회 서비스로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사후관리 사업의 성과가 확인된 만큼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자살 재시도 위험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경향신문/2016.05.03/최희진